제 5 화
제4장 — 등뼈를 얻고, 뭍으로 오르다
폭발하는 생명, 다섯 번의 죽음, 그리고 살아남은 나의 조상
1,203 단어
5억 4천만 년 전, 바다가 폭발했다.
불이 난 것도, 화산이 터진 것도 아니었다. 생명이 폭발한 것이다. 짧은 지질시대 동안, 그전까지 세상에 없던 온갖 몸꼴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눈이 생기고, 다리가 생기고, 껍질이 생기고, 그리고 — 몸을 관통하는 단단한 심줄, 척삭이 생겼다. 우리는 이 시기를 캄브리아 대폭발이라 부른다.
오늘날 동물 몸 설계도의 원형 대부분이, 이 짧은 향연에서 그려졌다. 내 등을 세로로 관통하는 등뼈의 먼 조상도, 바로 이때 바다에서 처음 그려진 설계도다.
*
그 척삭은 이윽고 단단한 척추가 되었다.
5억 년 전, 뼈와 턱과 신경을 갖춘 물고기가 바다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내 온몸을 지탱하는 뼈대, 온몸에 뻗은 신경, 피를 돌리는 순환계 — 그 기본 골격이 이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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