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화
제3장 — 나를 복제하라
최초의 생명에서, 남을 삼켜 하나가 된 세포까지
1,341 단어
바다가 실험실이었다.
번개가 수면을 때리고, 화산이 하늘로 재를 뿜고, 깊은 바닷속 열수구가 끓는 김을 내뿜던 40억 년 전. 그 뜨거운 물속에서 간단한 유기 분자들이 만들어져 떠다녔다. 아미노산과 핵산의 조각들이 서로 부딪히고, 붙었다 떨어지기를 수억 번 반복하며, 조합을 실험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조합은 아무 일도 일으키지 못하고 흩어졌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아주 특별한 분자 하나가 나타났다.
스스로를 베끼는 분자.
*
RNA라 불리는 그 분자는, 정보를 담으면서 동시에 화학 반응까지 일으킬 줄 알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 자기 자신을 똑같이 하나 더 만들 줄 알았다.
생각해 보면 이것이야말로 생명의 첫 번째 마법이자, 유일하게 중요한 약속이다. '나를 똑같이 하나 더 만든다.' 이 약속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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