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 화
2부 제9장 — 성전이 무너지던 날의 약속
유대-로마 전쟁, 흩어진 채로 이천 년을 이어 온 사람들
1,107 단어
아홉 번째 밤은, 무너지는 성전의 돌먼지 속에서 시작된다.
1세기, 예루살렘. 유대인들은 로마의 지배에 맞서 세 차례 대반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대가는 참혹했다. 서기 70년, 로마 군단이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성전을 불태웠다. 유대인의 마음의 중심이던 그 성전이,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무너졌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사슬에 묶이거나, 사방으로 뿔뿔이 쫓겨났다. 이날의 흩뿌림은 여느 전쟁과 달랐다. 그것은 한 번의 이주로 끝나지 않고, 이후 이천 년에 걸친 대이산 — 디아스포라 — 의 시작이었다.
이 이야기의 두 사람은, 그 무너지는 성전을 함께 바라본 젊은 부부였다.
*
그들은 성전이 불타는 것을 보며 손을 맞잡았다.
온 세계가 무너지는 것 같은 그 순간, 남편이 아내에게 조용히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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