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 화
2부 제7장 — 삼팔선 위에 눈이 내리고
6·25, 가장 가까워서 가장 아픈 흩뿌림
1,111 단어
일곱 번째 밤은, 내가 아는 얼굴에 가장 가까운 밤이다.
지금까지 나는 이름 모를 먼 조상들의 곁에 서 왔다. 초원의 여자, 흙을 빚던 도공, 대양을 건넌 사람들. 그들의 얼굴을 나는 상상으로만 그렸다. 그러나 이 밤의 사람들은 다르다. 이들은 내 할머니의 할머니, 혹은 그 언저리의 사람들 —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운 조상들이다.
1950년, 한반도에 전쟁이 터졌다.
*
같은 말을 쓰고 같은 밥을 먹던 한 민족이, 어느 여름 새벽을 기점으로 둘로 갈라져 서로에게 총을 겨눴다. 전선은 남으로 밀렸다 북으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기를 반복했고, 그때마다 사람들은 봇짐을 지고 길 위로 쏟아져 나왔다.
이 이야기의 두 사람은, 북쪽의 한 마을에서 나고 자란 젊은 부부였다. 갓 혼인해 첫아이를 안은 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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