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 화
2부 제5장 — 성지로 가던 길에 만난 사람
십자군, 동과 서가 레반트의 햇빛 아래 뒤섞이다
1,072 단어
다섯 번째 밤은, 뜨거운 레반트의 햇빛 아래에서 시작된다.
11세기 말, 유럽의 하늘 아래로 이상한 열병이 번졌다. 성지 예루살렘을 되찾자는 부름이었다. 기사와 농부, 순례자와 떠돌이가 십자가를 어깨에 얹고, 자기가 태어난 마을을 떠나 동쪽으로, 동쪽으로 걸었다. 우리는 이 긴 물결을 십자군이라 부른다.
이 이야기의 그는, 그 물결에 휩쓸린 유럽의 가난한 청년이었다. 그가 무엇을 믿고 떠났는지 — 신앙이었는지, 빚을 피해서였는지, 그저 지평선 너머가 궁금해서였는지 — 나는 모른다. 다만 그가 낯선 바다를 건너고 사막을 지나, 지중해 동쪽 끝의 도시에 닿았다는 것만 상상한다.
*
전쟁은 그를 고향에서 뽑아내, 전혀 다른 하늘 아래로 옮겨 놓았다.
그가 도착한 레반트는, 그가 자란 유럽과는 모든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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