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 화
2부 제2장 — 흙을 빚던 손이 바다를 건너다
임진왜란, 끌려간 도공과 그를 붙든 사랑
1,068 단어
두 번째 밤은, 남쪽 바다 냄새로 시작된다.
16세기 끝자락, 조선의 한 마을에 흙을 빚는 젊은이가 있었다. 이번에도 나는 그의 이름을 모른다. 그저 물레 앞에 앉으면 세상을 잊는 사람이었다고, 그렇게만 상상한다.
그의 손은 특별했다. 흙덩이를 물레에 올리고 돌리면, 아무것도 아니던 진흙이 그의 손바닥 아래에서 항아리가 되고 사발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빚은 그릇에 물을 담으면 물맛이 달다고 했다. 그는 같은 마을의 처녀와 혼인을 약속한 사이였다. 별일이 없었다면, 그는 평생 그 마을에서 흙을 빚으며 늙어 갔을 것이다.
그러나 바다 건너에서 전쟁이 밀려왔다.
*
임진년, 일본의 군대가 조선에 쳐들어왔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명나라 정복을 명분으로 일으킨 전쟁이었다. 이순신의 수군이 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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